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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분리될 수 없는 어떤 것으로서 하나의 전체(un tout)를 형성하고 있다. < 육체의 이미지 > 이와 같이 우리 생명체의 통일성과 연속성은 우리의 통일성에 대한 의식적 감정의 기초가 된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은 본질적으로 통일체이다. 우리는 자아에 대한 명석한 사유 이전에 우리의 통일성에 대한 전반성적(前反省的) 직관(intuition pr?-r?flexive)을 갖고 있다. 개인성/개별성/개별성(individualit?/individuality)이란 그것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둘로 나눌 수 없다는 뜻이며, 어떤 순간에 생명체에 작용을 가하면 그 생명체의 전체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심리학의 대상이 되는 결정된 내용으로서의 인격이 아니라 ‘형상적인 통일체’(unit? formelle/formal unity)로서의 인격을 취급하겠다. “여기 있는 이 나는 무엇인가?” 여기서의 문제는 나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두 개의 흙덩이를 갖게 된다. 만일 내가 완전히 변해 버렸다면,, 인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

 

 

Index & Contents

인격에 대한 철학적 개념

 

인격에 대한 철학적 개념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파스칼(Pascal)은 특히 인격의 신비함에 민감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인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 자신인 것’이다.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속성들과 성질들을 넘어서 있다는 우리 자신은 무엇인가?

 

 

제2장: 인격에 대한 철학적인 개념

 

심리학에서는 인격(personnalit?/personality)을 개성이라고 번역한다. 심리학적인 개성 개념은 형이상학적이고 도덕적인 인격(personne/person) 개념과는 다르다. 나의 개성에 대한 문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은 이러한 해답에 과학적인 가치를 부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와 다른 문제, 엄밀한 의미에서 철학적인 차원의 문제가 있다. “여기 있는 이 나는 무엇인가?” 여기서의 문제는 나의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왜 나는 하나의 인격인가 하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각자 자기 자신을 하나의 ‘주체’라고 생각하고 외부세계에 있는 ‘대상’과 대립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가 자기 자신을 말할 때 ‘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각자 자신을 ‘사물’ (chose/thing)과는 다른 ‘인격’(personne/person)이라고 생각한다. 본고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인격을 취급하겠다. 다시 말하면 심리학의 대상이 되는 결정된 내용으로서의 인격이 아니라 ‘형상적인 통일체’(unit? formelle/formal unity)로서의 인격을 취급하겠다.

‘나’의 이러한 통일성, 이러한 동일성(정체성)은 신비롭다. 우리들의 태도는 경우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다. 우리는 어른들 앞에서와 친구들 앞에서 똑같은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우리의 정신 속에는 관념ㆍ추억ㆍ욕망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는 연관관계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실존(實存; existence)의 이러한 여러 가지 모습들을 하나의 동일한 나의 ‘통일성’과 결합시킨다.

또 우리는 시간과 함께 변한다. 나는 어렸을 때의 나를 조금밖에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어렸을 때의 이 아이가 나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아’의 동일성을 긍정한다: “나는 변했다”는 표현은 역설이 아닌가? “나는 변했다”는 말은 내가 여러 가지 변화를 거치면서도 동일한 나로 남아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이다. 만일 내가 완전히 변해 버렸다면, 나는 이런 변화를 나의 통일성, 내가 계속해서 인정하고 있는 이 ‘나’의 지속적인 현존과 연결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 만일 내가 완전히 변해 버렸다면, 나는 이 변화들을 하나의 의식 활동 속에 포함시키지 못할 것이다. 만일 내가 완전히 변해 버렸다면, 나는 내가 변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내가 변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변했음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는 말의 통일성과 동일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격의 지속성의 근거는 무엇일까?

 

 

Ⅰ. 인격적인 동일성의 생물학적 조건

 

< 유기체의 통일성 >

나의 통일성의 최초의 근원은 육체의 차원, 유기체의 차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은 본질적으로 통일체이다. 생물은 하나의 개체, 분리될 수 없는 어떤 것으로서 하나의 전체(un tout)를 형성하고 있다. 생물은 상호관련이 요소들이 병존하는 집합체가 아니다. 예를 들면 라이프니츠(Leibniz)는 생물의 실제적인 통일성과 외적인 조건의 결과 때문에 별개의 여러 대상들이 서로 붙어있는 순전히 우연적인 통일성을 구별한다: 순전히 우연적인 통일성은 예컨대 “연못의 물과 그 속의 물고기가 얼어붙어서 하나의 얼음덩어리가 된 것과 같다.”1) 하나의 흙덩이를 둘로 쪼개면, 나는 두 개의 흙덩이를 갖게 된다. 그러나 한 마리의 고양이를 둘로 쪼개면, 나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두 조각의 고양이 시체를 갖게 된다. 물론 하나의 접시를 둘로 쪼개더라도 두 개의 접시를 가질 수 없고, 비버의 집을 둘로 쪼개더라도 두 개의 비버 집을 갖지 못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성/개별성/개별성(individualit?/individuality)이란 그것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둘로 나눌 수 없다는 뜻이며, 이런 의미에서 앞에 말한 대상들도 개인성/개체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대상들은 생물이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며, 실제로 그것을 만들어낸 생물의 필요와 성향에 따른 통일성만을 가지고 있다.

물론 동물과 식물의 개체성/개별성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지렁이와 같은 하등동물은 생명이 파괴되지 않고서도 여러 개로 나눠질 수 있다. 둘로 나눠진 동물의 부분들은 각자 생명을 지속한다. 생물의 번식도 역시 개체성/개별성의 한계가 된다. 왜냐하면 생물의 일부가 새로운 생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개체를 창조하려는 성향이 있다(비록 과학은 이러한 체험적인 자율성을 환경과의 복잡한 관계라고 설명하지만). 하나의 기관에 작용을 가하면 생명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어떤 순간에 생명체에 작용을 가하면 그 생명체의 전체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육체의 이미지 >

이와 같이 우리 생명체의 통일성과 연속성은 우리의 통일성에 대한 의식적 감정의 기초가 된다. 우리의 인격적인 통일성에 대한 의식은 우리 존재의 근본이 되는 생물적 통일성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자아에 대한 명석한 사유 이전에 우리의 통일성에 대한 전반성적(前反省的) 직관(intuition pr?-r?flexive)을 갖고 있다. 통일성에 대한 전반성적 직관이란 “우리의 신체 전체의 통일성과 형태에 대한 모호한 이미지”를 의미하며, 신경정신과 의사인 레르미트(Lhermitte; 1877 ~ 1959) 이후에는 이것을 ‘자세도식’(sch?ma postural)2) 또는 ‘육체의 이미지’(image du corps/image of the body)라고 말하게 되었다. 절단된 부분에 대한 착각, 즉 환영지(幻影肢; le membre-fant?me/the phantom limb)3)는 우리의 육체에 대한 이미지가 우리 육체 자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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