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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왠지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 것도 수상하긴 했어. 데이트 직전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나는 참 바보 같다. 역시 이건 사회적 불평등보다는 여성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깐 그런 것이로구나. 아무튼 이런 저런 증거들로 보아 저자도 마쵸적인 세상에서 자라나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마쵸적인 생각을 과학적이라고 인식하게 된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건 상식적으로 완전 뻥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들이나 일부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 불평등은 분명 과학적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일단 과학적으로 보이는 저자의 실험방법도 허점이 있다. 아기들은 몇 달 후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호르몬 때문이다, 사회적 통계니 뭐니 들이대는걸 보면 분명 남자가 암기력이나 이성적 능력 같은 것들이 뛰어나다는데 왜 항상 각종 공무원 시험 톱 랭킹은 여자들이 차지하는. ,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자의 뇌, 호르몬 분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객관적으로 인식해 나갈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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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읽고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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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읽고

(독후감)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읽고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인간은 세상을 하나 둘씩 과학적, 객관적으로 인식해 나갈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바이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과 같은 책 역시 그러한 진보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쓴 것 같지도 않다. 일단 여자이고, 책의 내용이 매우 그럴싸하다. 게다가 나는 요새 막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에 책에 나온 각종 정보들은 변덕스러운 날씨같은 여자의 마음을 2g정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난 이런 종류의 책들 - 남녀간의 차이를 (과학적으로건, 비과학적으로건) 밝힌 책들 - 을 볼 때마다 항상 ‘그래서?’라는 의문을 품곤 한다. 일단 과학이란 놈 자체가 뻥일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 설령 현실의 모든 현상을 현재의 과학을 통해 설명할 수 있을 지라도, 뻥일 가능성은 항상 있다. 지동설도 현실세계를 아주 잘 설명해 줬으며, 상대성 이론 이전의 뉴튼도 세계의 모든 물리현상을 아주 잘 설명했다. 전자의 존재가 발견되기 전까지 전기의 흐름은 양극에서 음극을 흘러간다는 것은 모두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었고 현실을 아주 잘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과학이란 놈을 가지고 차이를 통한 차별이 내재화되어있는 우리들에게, 남녀간의 차이를 드라이하게 서술한 것 같은 책들도 현실에서는 명백히 차별의 기재로서 작용한다.

일단 과학적으로 보이는 저자의 실험방법도 허점이 있다. 저자가 드는 예는 대부분 실험을 통한 것이 아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랬던 것 같았다’하는 추측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서, 여자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관계를 중시하는 것 같았던 것 같고, 남자아이는 공격성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여성과 남성의 호르몬 분비가 다르더라. 그러므로 호르몬 때문이다, 라는 식인데, 호르몬 분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현실에서 남녀간의 어렴풋한 차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실험자의 ‘객관적인 눈’은 작동 마비되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사회적 학습’이나 ‘외부충격론’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인간의 어린 시절, 즉 사회적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의 예를 많이 드는데, 사실 남녀의 특성이 어렸을 때만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이고 커서는 안 그런 거라면 이런 식의 통제된 실험이나 관찰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사춘기의 여성들은 왜 부모님들과의 대화를 꺼릴까? 호르몬의 분비가 그 시기에 이상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을 사육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사춘기쯤 되면 사회적 변수를 제거할 수 없는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웃겼던 것은 원시 시대의 예를 들면서 여성들은 신체적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관계를 중시하도록 유전자에 프로그램 되어왔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이건 상식적으로 완전 뻥임을 알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그깟 얼마 안되는 힘 차이가 대체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어린 남자아이나 어린 여자아이나 주변의 보호가 없으면 자연 노출 상태에선 죽어버린다. 이런 설명이라면 남자아이도 어렸을 때는 주변과의 관계를 중시하도록 유전자에서 프로그램 되었어야 한다. 아무튼 이런 저런 증거들로 보아 저자도 마쵸적인 세상에서 자라나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마쵸적인 생각을 과학적이라고 인식하게 된 것이 틀림없다.

간단한 사유실험을 통해서도 과학적인 차이 밝히기가 별로 소용없음이 증명된다. ‘밀실 속의 천재’를 생각해보자. 이 녀석은 사회에 잘 노출된다면 천재가 될 놈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식만 먹여주고 아무런 자극도 안 주면 당연히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놈보다 더 멍청해질 것이다. 아니,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중세의 어떤 왕이 갓난아이에게 아무런 언어도 안 가르치면 라틴 어를 할까 실험하기 위해 아기 몇 명을 가지고 실험을 해봤단다. 보모들이 아이들을 돌보아 주지만 대신 한 마디도 안 하는 것으로. 아기들은 몇 달 후 모두 죽었다고 한다. 만약 여성이 유전자적으로 무수한 가능성을 안고 태어났다 해도, 사회에서의 여성차별이라는 밀실에 막혀 자기 자신을 계발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면, 과학적인 차이가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 내에서 과학적 차이를 밝힌다는 것은 언제나 과학이 악용될 소지를 지니고 있다.

현실을 보아도 그렇다. 여성의 관계 맺는 능력이나 언어를 관장하는 뇌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대체 유명한 문학가들 하면 떠오르는 녀석들은 왜 죄다 수컷들인지, 사회적 통계니 뭐니 들이대는걸 보면 분명 남자가 암기력이나 이성적 능력 같은 것들이 뛰어나다는데 왜 항상 각종 공무원 시험 톱 랭킹은 여자들이 차지하는지. 세상은 참 미스테리로 가득 차있다. 아! 그래! 여성들은 갈등보단 조화를 꾀한다는 것이 이 책 한권으로 증명되었으니깐 그렇게 믿고 보면, 여성들은 정치투쟁의 장인 정치판에도 없고, 무한경쟁의 장인 기업취직도 잘 안하고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의 관계를 돌보며 지내는 거니깐 아무래도 언제든 집에 돌아 갈 수 있는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택하거나 가사 노동을 ‘자유의지’로 ‘합리적 의사결정’에 의해 ‘선택’하나보다. 역시 이건 사회적 불평등보다는 여성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깐 그런 것이로구나.. 범죄자에게 벌을 주는 것이 싫어서 여성들은 사법부 진출도 더딘 것인가 보다. 과학자나 연구자같은 순수학문분야에서 성공 못 하는 이유는? 아하 수학적 능력이 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들이나 일부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 불평등은 분명 과학적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역시 믿으면 보일지어니, 증명 끝~~! 이런 식으로 악용하려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

출판사부터 ‘리더스북’이라는게 수상했고, 왠지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던 것도 수상하긴 했어. 역시 이 책은 현실의 불평등을 정당화시켜주는 ‘과학적인 글’이기에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인가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데이트 직전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나는 참 바보 같다. 세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나의 여친님도 이러

일단 과학적으로 보이는 저자의 실험방법도 허점이 있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들이나 일부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 불평등은 분명 과학적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역시 이건 사회적 불평등보다는 여성은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니깐 그런 것이로구나. (독후감)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을 읽고 Report NG . 보모들이 아이들을 돌보아 주지만 대신 한 마디도 안 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웃겼던 것은 원시 시대의 예를 들면서 여성들은 신체적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관계를 중시하도록 유전자에 프로그램 되어왔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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