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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교는 더 이상 병든 이 아이들을 받아 안을 쉼터가 되지 못한다. 괭이부리말에 있는 학교도 교사도 아이들의 삶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가진 것 없는 삶은 때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만나게 하고 받아들에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편, 도둑질 잘하는 이른바 문제아로 비칠 뿐이다. 절망에 찬 날들 속에서도 서로 만나고 함께 있을 때 아이들과 영호 삼촌은 행복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하나가 되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 삶의 질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영원한 사치일 뿐이다. 부가 넘쳐나는 우리 시대의 한 켠에서 헐벗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다가온 어른들 삶을 성실하게 풀어낸 이 동화는, 동준이와 숙자는 자기 앞길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며 남도 헤아릴 줄 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글쓴이의 분신 같은 영호 삼촌은 이 아이들에게 더 없는 위안이자 삶의 버팀목이다. 일찍이 가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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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료실 괭이부리말아이들을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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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일상의 바쁨에 쫓겨 책과의 거리를 좁힐 수 없었으나, 최근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책을 가까이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에 몇 년 전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선정해 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그 책을 거의 몇 시간만에 읽어버렸다. 그 책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간결한 문장으로 시원시원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역량이 대단했다.

이야기는 갯벌을 메워 만든 인천의 변두리 가난한 마을, 떠밀리고 떠밀리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사람들이 조개무지 집을 지어 살고 있는 곳, ‘괭이부리말’에서 시작된다. 이 마을에 숙자?숙희?동수?동준?명환?호용이와 같은 아이들이 살고, 그 아이들 옆에 영호 삼촌과 김명희 선생님이 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나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지도 않았고 눈물이 앞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담담한 가운데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바로 글쓴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이고, 지금 그리고 또 앞으로 누군가 살아갈 진실한 삶의 이야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부가 넘쳐나는 우리 시대의 한 켠에서 헐벗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다가온 어른들 삶을 성실하게 풀어낸 이 동화는, 생각하면 할수록 그 진실함이 주는 무게에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당장 먹고 살 길이 없는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숨가쁘게 움직여야 한다. 삶의 여유도, 삶의 질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영원한 사치일 뿐이다. 집안의 평화도, 착실히 공부하여 출세하는 삶도 저 먼 곳에 꿈으로 존재할 뿐이다. 가난한 삶, 힘든 노동에 지치고 찌든 부모들은 서로 아픔을 자극하면서 싸우게 되고, 돈을 벌기 위해 괴로움을 잊기 위해 집을 나간다.

부모들이 없는 집에서 아이들은 배고픔과 외로움에 병들고 지쳐 간다. 아이들은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 돈을 뺏고 가로채며, 그 돈으로 본드를 한다. 돈 벌러 나간 뒤 소식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거리를 떠도는 동수는 본드를 하면서 배고픔과 외로움을 잊는 것이다. 동수는 환각 속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만난다.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동수는 자본주의의 병든 짐을 가장 많이 짊어진 아이인지도 모른다.

한편, 가난은 사람을 빨리 철들게도 한다. 일찍이 가난의 굴레속에서도 착실하게 살아하는 동준이와 숙자를 보면 어쩌면 이 아이들이 온몸으로 시대와 사회를 항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수는 현실에 반항하면서 자기 자신을 갉아먹고 옆 사람들을 힘들게 했지만, 동준이와 숙자는 자기 앞길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며 남도 헤아릴 줄 안다. 스스로 자기 앞을 헤쳐 나가는 동준이와 숙자를 보면 마침내 현실을 이겨내고야 말리라는 믿음이 간다.

그러나, 집이 이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듯이 학교도 이미 이 아이들의 배움터도 아니고 쉼터도 아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는 학교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학교는 더 이상 병든 이 아이들을 받아 안을 쉼터가 되지 못한다. 가난은 집안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제도교육은 더 이상 힘없고 서러운 사람들의 등받이가 되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괭이부리말에 있는 학교도 교사도 아이들의 삶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학교와 교사의 눈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사고 잘 치고, 말 안 듣고, 더럽고, 도둑질 잘하는 이른바 문제아로 비칠 뿐이다.

이 아이들 옆으로 다가온 사람들이 영호 삼촌과 김명희 선생님이다. 영호는 열심히 공부해서 잘 살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접어두고 괭이부리말 골목을 떠도는 아이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을 받아들인다. 영호는 괭이부리말 바로 그곳의 사람이다.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가듯 영호는 아이들을 맡아서 그들과 하나가 된다. 글쓴이의 분신 같은 영호 삼촌은 이 아이들에게 더 없는 위안이자 삶의 버팀목이다. 이 버팀목이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괭이부리말에서 살아온 사람이기에 이야기가 더 빛이 난다.

숙자와 숙희, 동수와 동준이, 명환이, 호용이가 부딪치는 가정과 거리의 문제는 바로 오늘 우리사회 어두운 곳의 현실이다. 그렇게 단순하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현실의 그 거센 바람을 아이들이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아이들한테도 착실하게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면 희망이 있는 것일까?

글쓴이는 그 희망을 이야기한다. 절망에 찬 날들 속에서도 서로 만나고 함께 있을 때 아이들과 영호 삼촌은 행복하다. 작은 일상에서 나누는 기쁨이 어른들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 괭이부리말에서 자랐지만 사는 날을 오직 괭이부리말에서 벗어나는 것만 생각했고, 마침내 괭이부리말을 벗어났지만 다시 돌아온 김명희 선생님도 희망이다. 일자리를 구한 동수가 공장 앞에서 노란 민들레 꽃을 발견하고, 기계실에 벽돌이 떨어져 나간 천장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을 보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무슨 단어를 떠올려야 하는가?

가난은 때로 사람을 거칠고 메마르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하나가 되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 가진 것 없는 삶은 때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만나게 하고 받아들에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굴껍데기로 터를 다지고 돈이 벌리는 대로 조금씩 지은 괭이부리말 판잣집이 40년이 지나도록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처럼, 모두가 하나가 될 때에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개발에 밀려 헐리게 될 판잣집처럼 또 다시 이들이 거친 세상에 내몰리겠지만, 하나된 힘으로 믿바닥에서 서로를 껴안으면 다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건강한 삶을 되찾은 동수 입을 빌어 그렇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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