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시험, 임금과 신하들이 눈부시지 말라는 배려다. 근정전의 `근정(勤政)`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다. 경복궁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나는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지만 흡사 물 위에 떠 있는 듯이 고요하게 자태를 뽐내는 경회루를 보고 서운한 마음이 사라졌다.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에게 치이면서도 근정전의 위엄에 감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상당한 고민을 했지만 가을밤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고궁을 상상하며 밤의 경복궁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광화문으로 향했다. 첫 째로 가죽신이 미끄러우니 덜 미끄러지게 하는 것이다.zip 독후감 자료등록 탐방 보고서 자료등록 경복궁을 다녀와서경복궁에 대한 생각 정리 자료등록 [독후감][탐방 보고서] 경복궁을 다녀와서[경복궁에 대한 생각 정리] `가을 달빛 아래 경복궁과 마주하다` 10월 8일 경복궁 답사에 앞서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경복궁 야간 개장에 다녀왔다. 고등학교 국사선생님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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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탐방 보고서] 경복궁을 다녀와서[경복궁에 대한 생각 정리]
`가을 달빛 아래 경복궁과 마주하다`
10월 8일 경복궁 답사에 앞서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경복궁 야간 개장에 다녀왔다. 교수님, 학우들과 함께한 8일 답사도 즐거웠지만 가을밤에 만나는 경복궁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가기 전부터 엄청난 인파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상당한 고민을 했지만 가을밤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고궁을 상상하며 밤의 경복궁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광화문으로 향했다.
경복궁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궁궐 중 첫 번째로 만들어진 곳으로 조선 왕조의 법궁이다.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진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은 정도전이 지은 것이다. 조선 초기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 경복궁은 궁궐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다가 세종 때에 이르러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비로소 이곳이 조선 왕조의 중심지로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궁은 우리와 늘 가깝게 위치해 있고 항상 바라보는 곳이며 우리의 문화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경복궁에 있으면서도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경복궁을 안내하려면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의 문화에 무관심한 듯하다.
낮과 밤의 풍경은 확실히 다르다. 경복궁은 비가 올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밤의 풍경은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근정전의 `근정(勤政)`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다. 나라를 통솔하는 자에게 부지런함이 요구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나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왕의 즉위식, 과거시험, 사신접대 등 국가의 중대한 의식을 거행했다. 부지런함을 강조한 만큼 다양한 행사가 있었으며 조선왕조의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근정전은 바닥이 거칠고 울퉁불퉁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째로 가죽신이 미끄러우니 덜 미끄러지게 하는 것이다. 또한, 울퉁불퉁한 돌은 난반사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궁중행사 때, 임금과 신하들이 눈부시지 말라는 배려다. 마지막으로 울퉁불퉁한 돌을 걷게 될 때는 더 조심하게 된다. 임금님이 계신 곳이니 더욱 더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의미인 것이다. 옛 선조들은 바닥하나에도 이런 의미와 배려를 담고 건물을 지었다.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에게 치이면서도 근정전의 위엄에 감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즈넉한 풍경을 원했지만 한바탕 축제가 일어나는 분위기였다. 한편으론 이렇게라도 우리 문화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감사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주 가까이서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데도 눈길 한 번 주기 어려웠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밤의 경복궁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경회루까지였다. 경복궁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나는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지만 흡사 물 위에 떠 있는 듯이 고요하게 자태를 뽐내는 경회루를 보고 서운한 마음이 사라졌다. ‘경회`라는 것은 군신 간에 서로 덕으로써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임금과 신하가 덕으로써 만나다는 뜻에 맞게 임금과 신하들이 베푸는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일본의 메이지신궁을 보면서도 감탄을 했었지만, 아무리 일본의 건축이 좋고 중국의 건축이 화려하다고 해도 나는 우리만의 멋이 좋다. 가을밤의 경복궁에는 화려한 조명들도 있었지만 곳곳에 어둠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마다 조용히 다가오는 어둠에 웅장함을 느꼈다.
우리는 늘 가까이 있는 것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 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보다. 해외의 유명한 건축물에는 탄성을 지르면서 우리의 문화에는 감탄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등학교 국사선생님께서 ‘자국의 역사를 아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우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민족일까
서울에는 우리의 문화가 숨 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경복궁을 보면서 어둠에 갇힌 우리의 문화가 작은 조명으로 밝혀진 기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선조들의 말은 정확했다.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나서 만난 경복궁은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 많은 게 싫어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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